깜깜한 땅속에서 같이 살던
굼벵이와 지렁이가 말싸움이 벌어졌습니다
굼벵이가 떠나던 날 지렁이한테
“너는 한평생을 어떻게 흙속에 갇혀 사니?”하고
지렁이를 놀려댔습니다
“나는 간간이 막걸리와
썩힌 홍합을 먹고 신나게 산단다
그런데 너는 왜 이 지저분한 곳에서 살고 있냐?”
나는 7년이 지나서 오늘은
천국에 가서 노래나 부르며 살 거야!”
그러자
지렁이가 얄미운 굼벵이에게 말을 해줬습니다
“넌 오늘이 네 제삿날이란 걸 모르냐?”
이에 질세라 굼벵이도 지렁이한테 화풀이로
“너 같은 놈에게
그 값비싼 막걸리와 홍합을 누가 주겠니?”
“너는 쓸데없는 걱정일랑 하지도마
남산위에 소나무뿌리를 갈아 먹으면
고귀한 소나무가 죽는다고 막걸리를 주더라!
그리고 안주로 싸온 썩힌 홍합도 썩었다고
안 먹는 서민들이 땅에 슬그머니 묻어주니까
더 썩어서 아주 맛있어, 넌 못 먹어 봤지?”
*그 놈이나 그놈이 서로 싸우는 꼬락서니가
여의도에서 노는 의원감이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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