◇ 시 ◇

참새 먹이를 주며

시인 이상규 2015. 6. 17. 05:23

   참새 먹이를 주며


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하루에도

몇 천 명 아니 몇 만명씩 죽어가는데

월 30.000원이면 질병이나

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의

생명을 구해 줄 수 있다는 광고를 본다

그래도 나는 옥상의 참새에게

정미소에서 싸라기를 얻어다 먹이를 주며

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한 성금을 못 주는

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

새(鳥)에게 먹이를 날마다 주는 이유는

그래도 대한민국의 새 정치인들이

좀 어른다운 생각을 하며 정치를 잘 할까 하는

생각에서 날마다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

‘鳥(새)가 생각해봤자 결국은 조(새)대가리인데’

혼자서 넋두리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


“여보! 당신 ‘조’ 발음 똑똑히 해요

누가 들으면 정치인들 욕하는 줄 알겠어요.”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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