◇ 시 ◇

메르 돈까스 전문점

시인 이상규 2015. 6. 16. 05:34

   메르 돈가스 전문점


“왜 저기 음식점 앞에 사람들이

꼼짝도 못하고

오들오들 떨고만 있는 거야?”


“자네 저 간판 이름 안 보이나?

상호 때문에 떨고 있는 거야

지금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

아니 

전 세계를 두려움으로

떨게 하고 있는 게 메르스 아닌가?

그 뿐만이 아니지

‘사스’하며 ‘스나미’

그리고 ‘스캔들’ 그것뿐인가?

‘스와핑’도 좋은 것 같지만

무서운 정신병이거든

그래서 사람들이

저놈의 ‘스’자만 봐도

갑자기 언 동태가 되는 거야

이제야 알겠나?

상호를 저렇게 지어놓고 장사를 하다니

저 집 이제는 망했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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