◇ 시 ◇

점 빼는 피부과도 만원

시인 이상규 2018. 10. 16. 06:24

 

“저기 피부과가 파리체로

파리만 쫓고 있더니

선전을 얼마나 잘 했기에

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니

세상일은 알다가고 모를 일이야”

“자네가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

저 피부과는 몸의 점을 빼는 데

유명세를 타던 집이야!”

“그러면 저기 줄서 있는 분들은

몽땅 난봉꾼이란 말이야?

등신(等身), 등신, 진짜 등신

저런 등신에게 뭘 맡겨?

저 동네는 모조리 등신뿐 이야!

그래도 인기 탓이겠지 안 그래?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