◇ 시 ◇
바쁘다 바빠
시인 이상규
2015. 9. 10. 07:49
바쁘다 바빠
“여보게! 천막 남는 것 없나?”
“이 친구 보게 우리도 모자라서
자리는 많은데 요것 뿐 못 친 거야”
“그러면 돈이라도 차용해 주게”
“그거야 어렵지 않지만
어디에 쓸려고 차용까지?”
“우리 합동으로 세월호 사건과
돌고래호 전복 사고 대책반을
함께 꾸려 투쟁하는 게 어떨까?”
“그거라면 좋지 얼마면 되겠나?
이자는 비싸게 줘야 해 알았나?”
“이 친구 보게 반반씩이면 되겠지?”
“생기는 것도 없이 바쁘다 바빠
이거 너무 바빠서 NGO도
이젠 못 해 먹겠네”
“암! 자네 말이 맞아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