◇ 시 ◇

엿장수

시인 이상규 2017. 10. 18. 10:13

   엿장수


‘자! 달콤한 엿이 공짜입니다’

찰칵찰칵 엿장수가 가위를 두드리며

골목길을 누비고 다닌다

어린아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

공짜 엿을 배가 터지게 얻어먹는다


“저 엿장수 무슨 수로 엿 값을 마련하지?”

“저 엿장수 아들이 당뇨병 고치는

약 공장을 독점하고 있대

그러니까 아이들한테 엿 먹이고

그 아이들이 자라나서 장년이 되면

당뇨병 약 팔아 부자가 되는 거지

먼 훗날을 보고 병 주고 약 파는

신종 사기꾼이야!

온 국민들이 당뇨병으로 코를 껴서

끌려 다닐 날이 멀지 않았잖니?”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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