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기 집에 불난 줄도 모르고
불난 집 앞에서 부채질하며
‘아! 덥다’고 떠드시는 분
저 사람 침해가 심하신가 봐
자기 집인 줄도 모르고
불 끌 생각은 안 하고
상의까지 벗고 부채질만 하고 있으니~
“여보! 미안하지만 제발 TV 좀 꺼요
저 놈의 소리만 듣고 있으면
나까지 열 받아 메르스에 걸리겠어요
메르스 병 때문에
요사이 메리야스 장사까지 망했대요
차라리 오락 프로나 봐요, 알았죠?
그리고 금고에 감춰둔 부채도 버려요”
“그 부채가 얼마짜리인데 버려요
당신 제발 그런 소리하지 말고
은행부채나 모조리 가져다 버려요
이러다 우리 집 쫄딱 망하겠어요
TV는 끌 테니 내 말 알아들었죠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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